[상장사 2022 전망] ①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로 톱3 진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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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2022 전망] ①우리금융지주, 완전 민영화로 톱3 진입 '박차'
M&A 자금 20조원 실탄은 '충분'
증권사 인수로 '규모의경제' 실현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11.24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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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2년째인 우리나라 상장사들 성적표는 어땠을까? 아직 4/4분기가 남아있긴하나 3분기 기준으로 상당수 기업들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냈다. 또 적지않은 기업들도 코로나 환경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올해 3분기 까지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을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 586사의 경우 연결기준 매출액이 1650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3% 증가했다. 영업이익(143조원)은 88.19%, 순이익도 165.84% 늘었다. 코스닥 시장 상장법인(1004개) 실적(연결기준)은 매출액(157조원)과 영업이익(12조원)이 각각 15.5%, 40.7% 늘었고 순이익(11조원)도 117.3% 증가했다. 이포커스는 이를 바탕으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2022년을 전망해보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M&A 자금 20조원 생겼다..실탄은 충분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지주가 도약을 준비 중이다. 유일한 약점이던 비은행 부문 강화로 리딩금융을 노릴 채비에 나섰다.

올해 호실적 흐름과 잇따른 호재들은 이를 현실화할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금융감독원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내부등급법 도입을 승인했다. 내부등급법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은행이 리스크 요소를 자체 추정해 위험가중자산(빌려준 돈을 위험에 따라 재계산)을 산출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내부등급법이 승인되면서 우리금융은 위험자산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약 1.3%포인트 상승, 자기자본이 2조원 가량 증가했다. 실제 운영 가능한 자산은 20조원 규모가 됐다.

이러한 자금을 바탕으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내년부터 공격적 인수합병(M&A)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증권사 인수로 '규모의경제' 실현?

가장 먼저 거론되는 부문은 증권사 인수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13년 우리투자증권을 NH투자증권에 매각하며 증권 부문에서 손을 뗐다. 당시에는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이후 증시 활황을 맞이하면서 증권사 부재가 뼈아프게 다가왔다. 다른 5대 금융지주들은 증권사를 통해 수천억원의 이익을 내고 있어 더욱 증권사의 필요성이 부각된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에게 4위 자리를 내준 것도 증권사 유무가 갈랐다. NH투자증권이 5770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한 반면 우리금융은 증권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시장에 증권사 매물이 나오면 인수전에 뛰어들 방침이다. 이성욱 우리금융 재무담당 전무(CFO)는 지난달 25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 라인업이 미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증권사 인수와 벤처캐피탈(VC), 부실채권(NPL) 전문회사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과도 가장 시너지가 많이 날 수 있는 부분은 증권사인데, 현재 증권사 매물이 품귀 현상이라 시장에 잘 있지는 않지만 나오면 제일 먼저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 예측하는 대형 증권사의 가격은 30조원 수준이다.


순이익 2조5000억..증권사 인수 성공하면?

우리금융이 증권사 인수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성공한다면 큰 폭의 성장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1조872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2강(신한·KB) 1중(하나) 1약(NH)’의 구도에서 NH를 꺾고 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1조3073억원으로 다소 주춤하며 밀렸지만 올해 다시 농협을 압도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약 2조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92.7% 늘었다. 반면 NH농협금융지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8247억원이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7786억원이다. 수수료이익도 당초 예상인 3500억원대를 웃돈 37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낮아지는 등 비용관리 역량도 보여줬다.

우리금융은 이대로라면 올해 2조5000억원 순이익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우리금융의 올해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를 2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순이익보다 90.8% 증가한 수치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결 기준 순이익 2조51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3년만에 '완전 민영화'..톱3 진입 에 탄력?

지난 22일에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공자위)가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보가 보유 중인 지분 9.3%를 매각하는 안을 의결하면서 ‘완전 민영화’도 성공했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지분은 유진 PE(프라이빗에쿼티)와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사주조합이 나눠서 받는다. 각각 4%, 2.3%, 나머지 세 곳이 1%다. 그중 유진PE가 우리금융 지분 4%를 낙찰받아 사외외사 추천권을 얻게 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1998년 구 한일 상업은행에 공적 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자금이 회수되고 민영화에 성공했다. 최대주주에는 9.8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우리사주조합이 오른다.

민영화가 됐다는 것은 우리금융에 따라다니던 ‘정부 소유’ 금융사라는 타이틀이 사라지면서 디스카운트(가격 할인) 요인도 함께 사라졌다는 의미다.


증권가,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완전 민영화로 인한 우리금융의 기대 목표주가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흐름도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기여 비중이 적어 금리 변동 영향을 많이 받아 금리 인상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지난달 26일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 1만4000원을 1만8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일회성 이익을 감안해도 기대치를 10% 이상 상회했다"라며 "지분 매각작업을 감안해도 놓치기 아까운 종목이다"고 바라봤다.

같은 날 유안타증권은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6000원을 유지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에 더불어 당사가 제시한 동사의 주요 투자포인트인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매각과 내부등급법 2단계 통과, 비은행 자회사 인수도 가시적으로 임박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동사의 리레이팅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은행업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우리금융지주(316140)에 대해 피어그룹 대비 밸류에이션이 저평가 상태고 실적 역시 완연히 턴어라운드하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는 한편, 목표주가를 기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13.3% 상향 조정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비용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7000원을 상향 제시했다.

올해 연결 순이익 전망치는 4.3%, 다음해인 2022년은 5.4%로 상향조정됐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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