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 '사실상 실패?'··제도 금융 진출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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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우리금융 지분 인수전 '사실상 실패?'··제도 금융 진출 제동 걸리나
금융위원회 22일 예금보험공사 지분 낙찰자 5곳 발표
전체 10% 중 유진PE 4% 확보..두나무는 1% 낙찰
  • 곽경호 기자
  • 승인 2021.11.2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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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송치형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이석우 대표/제작=최서준 디자이너
두나무 송치형 이사회 의장(사진 왼쪽)·이석우 대표/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이포커스 곽경호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제도권 금융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두나무는 정부 보유 우리금융 지분 매입을 통해 제도권 진출을 모색했는데 정부가 두나무의 매입 지분율을 1%로 결정해서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불안정한 가상자산 자본의 제도 금융권 진입을 사실상 제한한 조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22일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 결정(안)' 의결을 거쳐 낙찰자 5개사를 최종 선정, 발표했다.

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예보의 이번 매각 지분 10%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매입하게 된 곳은 유진PE로 지분 4%를 낙찰받았다. 나머지 4곳은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등이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이번 매각에서는 4% 이상 투자자에만 사외이사 추천권을 부여한다. 4% 미만 낙찰자는 상법상 주주제안권 등 현행 법령이 허용하는 것 외에 별도 부여하는 권한은 없다.

이번 5곳의 낙찰자 중 눈에 띠는 곳은 가상자산 거레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다.

두나무는 당초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매각에 인수자로 참여하면서 최소 4%~최대 10% 전량 매입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주당 가격도 가장 높게 써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나무가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공 들인 이유는?


두나무는 일단 제도 금융사인 우리금융 지분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지만 지분율이 1%에 그쳐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럼 두나무는 왜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일까.   

두나무는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이 1조800억원인데다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였다.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은 충분한 셈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나무는 우리금융 지분을 최대한 확보, 안정적인 거래소 사업을 위한 수순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에 따라 원화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확보 절차를 거쳐야 한다. 6개월 마다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 재계약이 필수 조건이다. 두나무는 지난 9월 케이뱅크와 실명계좌 재계약을 맺고 특금법을 통과했다. 

이번 우리금융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두나무가 아예 금융권 지분을 확보해 실명계좌를 쉽게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나무(업비트)가 우리금융 지분을 최소 4% 이상 확보했다면 실명계좌 발급 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을 활용한 금융 파생 상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려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불안정한 가상 자산 자본이 제도 금융사로 진입하는 것에 부정적 시각이 크다는 점은 여전히 발목을 잡는 요소"라고 밝혔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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