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실적 분석] ③ '우리 엔씨가 달라졌어요'··과금 요소 없애고 매출 올랐다
상태바
[게임사 실적 분석] ③ '우리 엔씨가 달라졌어요'··과금 요소 없애고 매출 올랐다
3분기 매출액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
유저 소통 늘리고 과금 요소 줄였다
엔씨소프트 변화의 의지, 리니지W에 반영되다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11.19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의 실적이 공개됐다.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은 어떤 실적을 거뒀을까? 또 떠오르는 '2K'로 대표되는 크래프톤과 카카오게임즈, 그리고 신작으로 전 세계인의 가슴을 뛰게 한 펄어비스의 실적도 분석해보고 어떤 신작들로 반등을 꾀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매출과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엔씨소프트 3분기 실적이 하락했다. 올해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이 비판받은 것과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혹평을 받으며 매출이 저조했던 탓이다. 다만 이번 실적은 역기저 효과이고 블레이드&소울2가 유저들과의 소통을 통해 개선되고 있는 점을 들어 실적 반등의 여지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00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5% 줄어든 995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기대치보다 아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엔씨가 올해 3분기 매출 5772억원, 영업이익 139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엔씨가 달라졌다

이번 분기 이 같은 실적은 어느정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올 초 게임업계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내홍을 겪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 2위를 항상 유지해오던 ‘국민게임’ 리니지 시리즈 개발사여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러나 엔씨소프트는 변화했다. 자율규제를 준수하고 확률을 공개했으며 유저들에게 비판받던 시스템을 빠르게 개선했다. 블레이드&소울2 등 게임들은 다시 매출 상위권으로 올라왔고 점차 비판과 칭찬의 균형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이에 3분기 5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며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가장 효자 노릇을 한 게임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이다. 매출 1579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 리니지M 1503억원, 블레이드 & 소울2 229억원 등이었다. PC 온라인 부문에서는 리니지가 291억원, 리니지2 250억원, 길드워 192억원, 아이온 179억원, 블레이드 & 소울 104억원 순이었다.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그래픽/최서준 디자이너

지역별로 살펴보면 국내에서 3370억원으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고 대만에서 675억원, 일본 277억원, 북미/유럽 276억원을 기록했다. 대만, 일본 매출은 리니지2M 지역 확장 등에 따른 기저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는 길드워2 매출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14% 올랐다. 로열티 수익은 총 408억원이다.

영업비용은 4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5% 감소했다. 가장 지출이 컸던 것은 역시 인건비였다. 게임업계 연봉 인상 흐름으로 인해 인건비 지출이 늘어났다. 다만 복리후생비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6% 줄었다. 마케팅비용은 리니지2M 해외, 트릭스터M 등 신작 론칭 마케팅비 감소로 전분기 대비 3% 줄었다.

엔씨소프트 측은 역기저 효과, 신작 발표 등으로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지난해 3분기에는 리니지2M 출시 효과와 리니지M 3주년 업데이트 호조 등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5852억원, 영업이익은 2177억원을 달성했다. 이로 인해 이번 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보이는 착시효과라는 것이다.

지난 4일에는 초유의 관심과 집중 속에 리니지W를 한국, 대만, 일본 등 글로벌 12개국에 출시했다. 리니지W는 출시 이틀 만에 카카오게임즈의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정상에 올랐다. 이후 17일 현재까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글로벌 기준으로는 열흘여 만에 매출 1000억원을 가볍게 돌파했다. 게임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위기를 결국 엔씨소프트의 자랑인 ‘리니지’ 시리즈가 해결한 셈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를 개발을 앞두고 논란이 일었던 과금 모델 축소와 리니지W 개발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24년 전 리니지 출시 당시로 돌아가 게임 본연의 재미로 승부하겠다”라며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이라고 절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리니지W에는 과금 요소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금 패키지가 매우 단순화 돼있다. 이외에도 문양, 수호성, 정령각인, 장비뽑기, 스킬뽑기 등 과금을 강제하는 시스템이 없다.

 


"리니지W 흥행, 주가 모멘텀 될것"

증권가 전망도 밝다.

상상인증권은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대체불가토큰(NFT) 시스템이 탑재될 신작 게임의 출시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15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71만5000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4일 공개된 리니지W는 7일간 일평균 매출 약 120억원을 기록했으며, 서비스 10일차 이후가 되는 시점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또한 엔씨소프트는 실적 발표회에서 그동안 NFT와 P2E(Play to Earn)에 대해 준비를 해왔으며 내년에는 이를 적용한 게임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실적 발표날 주가는 오히려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며 "기출시된 리니지W의 글로벌 성과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고 사측에서 NFT를 접목한 신작 출시가 내년도에 예정돼 있음을 적극 천명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상상인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중단기 주가 리레이팅의 핵심 키는 리니지W를 통해 게임 매출이 온전히 반영되는 내년 1분기를 기점으로 외형성장이 재가동될 수 있을지 여부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리니지W는 개발 단계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된 지적재산권(IP)으로 내년 온기 주가를 부스팅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희망"이라며 "리니지W가 기대 이상의 흥행기조를 지속할 때 후속작인 '아이온2'와 '프로젝트TL'의 내년 순차적 출시가 가능해지고 모멘텀의 확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FT 사업은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와 비례한다”며 “엔씨소프트는 타사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