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실적 분석] ③ 유한양행, 제약사 1위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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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실적 분석] ③ 유한양행, 제약사 1위 자존심 지켰다
유한양행, 3분기 누적 매출 1조2145억원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정' 처방 시작
주요 증권사 잇달아 목표주가 8만원대 제시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11.11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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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회사들의 하반기 첫 성적표가 공개되고 있다. 코로나19로 건강 증진에 대한 관심이 여느 때보다 높아져 있는 시기라 기대감이 높다. 한편으론 국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가 없어 실적 부진의 우려도 나온다. 3분기 제약사들의 실적 분석과 함께 4분기 전망도 살펴본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역대 최대 매출..올해도 1위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제약업계 ‘맏형’ 유한양행이 역대 3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하면서 올해도 '매출 1위 제약사' 타이틀을 수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다소 줄었다.

유한양행은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4364억원, 영업이익 79억7300만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29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40억2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라이선스 수익이 64억2000만원으로 전년보다 61.9% 줄었다. 지난 2020년 3분기 누계 실적에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 수출하고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기술료) 약 359억원이 포함돼 있어서다.

매출원가는 10.9% 늘면서 매출원가율도 4.0%p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도 270억1700만원으로 104.6% 함께 늘었는데 신규 사업 영향을 받았다.

그래픽/이수진 디자이너
그래픽/이수진 디자이너

유한양행은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와이즈바이옴 브랜드를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와이즈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인간의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 기술로 만든 프리미엄 유산균 제품으로 ‘건강을 위한 똑똑한 습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장내 유익한 미생물 생장을 돕는 성분), 포스트바이오틱스(4세대 유산균), 유산균 사균체 구성물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 장 속 건강 밸런스를 잡아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한양행은 론칭 단계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와이즈바이옴 광고 모델로 건강한 가족을 지키는 현명한 주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탤런트 하희라를 발탁, TV 광고 등 소비자 접점을 늘렸다. 매출원가도 와이즈바이옴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R&D(연구개발) 비용은 357억2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4억3800만원보다 21.4% 줄어들었다. 이는 렉라자 3상 돌입 등으로 인한 자산화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환자 모집이 지연됨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감일뿐 연구개발 규모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기순이익이 240억2500만원으로 24.1% 증가한 부분은 영업외이익이나 보유지분 평가이익으로 인한 것이다.

주요 품목 실적으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라젠타가 916억8400만원으로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론칭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699.8% 늘었다. 여성 질 건강 유산균 엘레나가 161억5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8% 늘었다. 또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 384억500만원으로 89.6% 늘었고 환절기를 맞아 계절성 알레르기 치료제 지르텍이 73억1300만원으로 74.9%를 기록했다.


'렉라자 정' 급여권 입성..51조 시장 정복하러 간다

올해 유한양행의 실적 전망은 매우 밝다. 매출이 늘고 있어 1위 수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국산신약 렉라자 정의 처방도 시작돼서다.

3분기 유한양행 누적 매출액은 1조2145억원이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역대 최대 매출도 달성했다.

제작/이수진 디자이너
제작/이수진 디자이너

지난 7월에는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정(레이저티닙)이 급여권에 입성하고 8월부터 처방이 시작됐다. 급여의약품은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상한금액’에 등재된 의약품으로 정해진 기준에 따라 보험공단에서 약값의 일부를 지불해준다. 비급여의약품은 환자가 의약품 가격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렉라자 8~9월 처방 합산액은 6억8601만원이다.

또 유한양행은 해외 제약사 얀센에 폐암 신약 '렉라자'를 1조4000억원 규모에 기술수출했다. 지난해 유한양행 매출과 맞먹는 규모다. 올해 10월 얀센은 레이저티닙의 약물 상호 작용을 평가하는 새로운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다. FDA 허가신청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글로벌 의약품시장 조사기관 포천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시장 규모는 2018년 160억달러(약 18조8000억원)에서 2026년에는 437억달러(약 51조4000억원)가 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신약 개발을 위한 R&D에 투자해 현재 30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11일 이포커스와의 통화에서 “렉라자가 허가를 받고 3분기부터 약가를 받고 처방이 되고 있는데 글로벌에서도 임상이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신약후보물질들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바이오틱스, 펫 사업에 대한 시장 확대가 이뤄지고 있기에 수익성 강화를 위해서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들에도 진출하고 있다”라며 “궁극적인 목표는 창업자이신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한양행 목표 주가는?

주요 증권사들도 유한양행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SK증권은 4분기부터 광고비가 줄고 영업이익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렉라자’ 판매가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봤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8만6000원을 유지했다. 현재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10일 종가 기준 5만9500원이다.

자료/SK증권
자료/SK증권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 하회 원인은 올해 새로 출시한 프로바이오틱스의 마케팅비 발생”이라며 “약 270억원의 광고비가 집행되면서 전분기 대비 100억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렉라자의 올해 첫 예상 매출액은 70억원으로, 판매 속도가 다소 늦지만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라며 “현재 1·2세대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중 3세대로 넘어가는 환자들에서 월 90명 정도가 렉라자를 처방받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내년부터는 3세대로 넘어가는 환자의 50% 수준이 렉라자를 처방받을 것으로 판단하며 내년 실적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임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의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 치료제 신청이 예상된다”라며 “내년 하반기 미국 내 조건부 승인도 가능할 것”이라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레이저티닙 가치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유한양행의 목표 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높였다. 이동건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의 내년 미국 내 병용 3차 치료제 조건부 허가 획득, 2023년 병용 1~2차 치료제 허가를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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