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건 없다] ① 혁신 기업 카카오, 국민 기업? 생태계 파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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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없다] ① 혁신 기업 카카오, 국민 기업? 생태계 파괴자?
'흙수저' 김범수, 혁신 통해 카카오 키웠지만..'서민 밥그릇 뺏기' 오명
카카오 계열사 증가율 162%, 대기업 중 최고
카카오T, 무료라더니 월 10만원 멤버십 가입 강요?
소상공인 "카카오때문에 서민들 다 죽는다"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10.29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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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번성했던 고대 이집트 문명도, 광활한 영토를 지배하며 치세를 부린 고구려도, 이탈리아 반도, 지중해를 넘어 북아프리카와 페르시아, 이집트까지 지배했던 고대 최대의 제국 로마 제국도, 중화 정복을 넘어 유럽까지 넘본 칭기즈칸의 몽골도 결국 멸망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1987년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조사했을 때 70년 전 미국 경제를 이끌던 100대 기업 중 위상을 유지하는 곳은 18개, 성장한 곳은 2곳에 불과했다. 한때 잘나가던 기업의 80%가 망하거나 위상을 잃은 것이다. 이포커스는 세계 경영 석학이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인 짐 콜린스의 ‘기업 몰락의 5단계’에 근거해 망할 조짐이 보이는 기업을 분석해 봤다.

 

[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혁신의 아이콘' 카카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들고 내비게이션, 택시, 버스 등 모빌리티 이용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독점 기업’ 오명을 쓰는 등 급격한 이미지 실추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카카오는 왜 이 같은 국민적 미움을 받게 됐을까.

 


카카오톡 개발하며 성공··수백억 적자 딛고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카카오는 2006년 11월 당시 nhn의 대표였던 김범수가 설립한 아이위랩이 모태다. 미국과 한국에서 각종 사업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하던 중 2010년 카카오톡을 개발, 대박을 터뜨리며 2010년 카카오로 사명을 변경한다.

카카오톡의 성공 이유는 당시 문자 메시지와 PC 메신저 위주의 시장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발 빠르게 개발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 메신저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유료 서비스였다. 반면 카카오톡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하지만 채팅 기능만 제공하던 터라 수익 모델이 없어 2년간 210억원의 적자가 쌓였다.

그러던 중 다행히 중국 기업 텐센트 등에서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이후 모바일 게임 ‘애니팡’과 계약을 체결하며 서비스를 제공, 선물하기 기능을 만드는 등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2004년에는 네이버의 경쟁 상대였던 다음커뮤니케이션즈와 합병했고, 2017년에는 우여곡절 끝에 카카오뱅크를 출범하며 은행업에도 뛰어들게 됐다. 또 카카오내비, 카카오지하철, 카카오버스, 카카오택시 등 모빌리티 시장도 장악하며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했다.

 


'혁신 기업'이지만 혁신은 없다..서민들 밥그릇 뺏기에만 급급

카카오는 급격한 성장 이후 각종 문제를 일으키며 ‘삐끗’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소기업, 소상공인 적합 업종에 대한 문어발식 경영으로 사회적 지탄이 커졌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공정위 기업집단포털 ‘대규모 기업 집단의 계열사 증가율’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카카오의 계열사 증가율은 162%(2016년 45개→2021년 118개)로 대기업 중 최대다. 대기업 전체 평균이 50.46%고 네이버가 –36.62%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삼천리, KCC 등이 비슷한 증가율을 보이긴 했지만 각각 16개→42개, 7개→18개로 증가해 규모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송갑석 의원은 “카카오가 혁신은 버리고 수익극대화에만 치중해 택시, 대리운전 뿐만 아니라 미용실, 네일숍, 영어교육, 퀵서비스, 스크린골프 등 소상공인의 생존 영역을 급속도로 잠식해 왔다”며 비판했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 사업 확장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문제는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글로벌 경쟁력 분야가 아닌 내수 시장에 한정돼 있어 국내 스타트업 발전을 저해하고 외화벌이에도 도움이 안 된다는 비판이 높다.

카카오가 사업을 확장한 분야를 살펴보면 △간편 결제 서비스 △쇼핑 △대리운전 △부동산 △가상화폐 △골프 △택시 △미용 △배달 △운수 △금융 등이다.

그중에서도 꽃배달, 퀵서비스, 골프장, 미용실 등을 공격적으로 인수했는데 소상공인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업종이다. 이들 시장에 뛰어든 카카오가 수수료를 낮추고 기존 플랫폼을 활용, 사용할 수 있게 하면 소상공인들이 이길 방법은 없다. 사실상 골목상권을 고사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에 소상공인들은 대기업의 플랫폼 활용을 통한 시장 독점을 멈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8월 5일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카카오와 SKT 등 대기업들이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다”며 “대리운전 전화콜 시장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달 20일에도 소상공인연합회는 “온라인 플랫폼 대기업들의 골목상권 침해 문제는 국정감사 기간에만 다룰 일이 아니다”라며 카카오, 야놀자 등 온라인 플랫폼을 대상으로 청문회를 개최하라고 요구했다.

 


초반엔 무료..독점 입지 다지면 수수료 인상? "소상공인 다 죽는다"

카카오가 자본력을 이용해 시장을 장악한 뒤 다시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도 문제로 꼽힌다.

실제로 카카오는 지난 2015년 카카오택시를 ‘무료’ 서비스를 내세우며 출시했다. 승객들도 전화로 이용하던 콜택시와 달리 앱으로 편리하고 빠르게 호출할 수 있었기에 많이 이용했다. 또 기사의 정보가 등록돼 있고 위치 추적도 가능하며 승차지와 목적지를 미리 정하는 방식이라 승객 기사 모두에게 인기를 끌며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카카오T가 나름 독점의 지위를 가지자 카카오는 프로멤버십, 스마트호출 요금제 등을 도입했고 유료화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카카오T 가입 택시 기사는 전국 24만3378명 중 92.8%인 22만명이다. 시장을 장악하자 카카오는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월 9만9000원의 프로멤버십을 출시했다. 프로멤버십은 가입자에게 수요가 많은 지역을 알려주고 기사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쉽게 말해 선호지역을 설정해 놓으면 카카오에서 해당 경로로 가는 승객을 잡아주는 시스템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프로 멤버십은 기사님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부가 옵션 상품으로, 가입 여부에 따라 무조건 배차되거나 콜 받는것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원하시는 분들만 선택해서 가입하시면 되며 해당 상품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카카오T 택시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제작/최서준 디자이너

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생각은 다르다. 택시 기사들 상당수는 “유료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콜을 못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4월 20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서비스를 비판하며 릴레이 1인시위에 나섰던 택시 기사 박춘순 씨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택시 운행해봐야 한달 100만원가량 가져가요. 그런데 카카오T가 9만9000원짜리 유료서비스를 내놓으면 부담이 크죠. 그렇다고 콜(택시 호출) 총량은 한정돼 있는데 가입 안 하면 불리할 수 밖에 없지 않나요”라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콜비’ 없이 무료로 운영하던 것을 멈추고 스마트호출 요금제를 도입했다. 승객이 택시를 더 빨리 잡기 위해 1000원을 더 내는 시스템이다.

겉으로 보면 선택이 가능해 보이지만 실상은 스마트호출을 한 사람만 택시가 잡히는 경우가 많아 승객들은 선택의 여지 없이 스마트 호출을 이용하게 된다. 급기야 지난 8월 초에는 기존 1000원 정액제에서 0~5000원이 부과되는 탄력요금제로 변경했다. 택시 업계가 오히려 반발하자 2000원으로 인하하기는 했지만 원래 존재하던 ‘콜비’와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었다. 승객들의 요금 부담이 높아지면 기본 요금 인상 등에 불리해질 것을 우려한 택시 업계와 이용객의 비판에 시달리다 결국 지난 9월 14일 스마트호출을 폐지했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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