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지만 명품은 갖고 싶어"···코로나에 비대면 '짝퉁'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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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지만 명품은 갖고 싶어"···코로나에 비대면 '짝퉁' 판매 급증
루이비통, 짝퉁 1위 브랜드...적발 금액 최다
찐 명품가방 수입도 역대 최고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10.15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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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커스 김지수 기자] 1억원을 호가하는 에르메스 가방을 1300만원에 판매해 그 수익으로 포르쉐를 타고 다닌 남매가 최근 관세청에 검거됐다. 이들은 블로그에서 주문을 받고 결제가 이뤄지면 중국 공장에서 짝퉁을 만들어 국제우편으로 들여오는 식으로 법행을 저질렀다.

에르메스는 구매하고 싶어도 제품 구매가 까다롭고 대기만 몇 년이다. 때문에 빨리 구매하고 싶어 하는 전문직 700여명이 이들 남매에게 290억원어치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김수정 기자
일러스트/김수정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늘며 온라인에서 짝퉁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명품으로 코로나 블루는 해소하고 싶지만 막상 돈은 없는 이들이 짝퉁으로 대리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짝퉁 판매자들은 정품과 동일한 품질이라며 '가성비'를 이유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규민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 8월까지 블로그와 중고 거래 플랫폼 등 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짝퉁 21만8170건이 적발돼 판매가 중단됐다. 제품은 가방(31.7%), 의류(26%), 신발(18.1%), 지갑(6.3%), 시계(5.6%) 순이었다.

이로 인한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도 1만276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4% 급증했다.

SNS를 통한 짝퉁 판매는 블로그 등에서 홍보하고 카카오톡과 비밀 댓글로 상담하며 모바일 송금 서비스로 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단속이 어렵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입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따라서  소비자가 직접 경찰 수사를 의뢰하고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김용래 특허청장은 "코로나로 온라인에서 위조 상품 유통이 급증하고 있는데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직과 인력을 확대해 온라인 거래의 공정한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루이비통, 짝퉁 1위 브랜드...적발 금액 최다

국내로 들여오다가 가장 많이 적발된 ‘짝퉁’ 명품가방 브랜드는 루이비통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루이비통 짝퉁 가방 숫자는 2·3·4위 브랜드 샤넬·구찌·에르메스를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적발액은 루이비통 1484억원, 이어 샤넬 701억원, 구찌 295억원, 에르메스 293억원, 프라다 210억원 수준이다.

관세청에 걸린 짝퉁 가방 중 98%는 중국산이었다.

지난 10년간 특허청의 위조 상품 단속으로 형사입건된 사례는 3692건이며 1만8557건이 시정 권고 처분을 받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모조품 적발이 코로나19로 대면조사에 어려움이 있다 보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찐 명품가방 수입도 역대 최고

짝퉁 제품 판매가 급증한 가운데 같은 기간 명품가방에 대한 정식 수입액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가 위축됐음에도 명품을 정식 구매하는 보복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8월까지 정식 수입된 명품가방은 총 3539억원 어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03억원보다 67.9% 증가한 수치다.

정 의원은 “코로나19 시대 억눌린 소비 욕구가 명품 보복 소비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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