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대기업 공채···취준생들 "절망의 벽만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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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대기업 공채···취준생들 "절망의 벽만 높아져"
  • 김지수 기자
  • 승인 2021.09.1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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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인력 충원 기피
올해 SK 마지막 공채...삼성만 공채 유지
제작/곽유민 기자
제작/곽유민 기자

최근 대기업의 공채가 사라지고 있다. 1956년 시작된 현 LG의 전신 락희화학공업사 공채는 IMF 사태에도 이어졌으나 최근 사라지게 됐다. 2년 전 제일 먼저 공채를 폐지한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지난해 LG와 롯데 등도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K 또한 마지막 공채 원서 접수가 8일 마감됐다. 많게는 수천 명씩 한꺼번에 뽑던 정기 공채가 사라지면서 취준생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좁아진 채용문에 높아진 문턱

업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 상황이 이어짐에 당장 인력 충원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 상황으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IT 등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수시로 채용해 바로 실무에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큰 것 같다고 전했다.

그 중 삼성만이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240조원 투자 계획 발표에서 3년 동안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고용 확대 계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 상반기 5대 은행 중 정기 신입 공채를 실시한 곳은 NH농협이 유일했다. 하나은행은 강원·영남·제주·충청·호남 등 전국 5대 지역 대학출신을 대상으로 '지역 인재 신입 행원 공채'를 통한 채용에서 두 자릿수 인원만을 채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금융 업무를 보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절반 이상을 디지털·IT 인력으로 채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은 공채가 폐지돼도 수시 채용을 통해 고용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취준생들의 불안감은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채용 자체가 줄어들 것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실제로 공채 폐지 후 현대자동차와 LG의 정규직은 각각 400여 명과 1600여 명씩 줄었다. 

취준생 A씨는 "예전 대기업 공채가 활발할 때는 시험 시기와 타겟 기업을 정해 준비가 가능했다"며 "갈수록 대기업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김지수 기자 jisukim@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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