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O 저축은행 강OO 대리입니다"···소상공인 절박함 노리는 대출 사기·스미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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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O 저축은행 강OO 대리입니다"···소상공인 절박함 노리는 대출 사기·스미싱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09.06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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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급한 소상공인 등 대상, 카톡으로 스미싱 파일 설치 유도
정부 특별 보증 대출 빙자 '수수료 요구' 대출 사기도 기승
제작/곽유민 기자
제작/곽유민 기자

"케이O 저축은행 강OO 대리입니다. 제 카톡으로 보내 드린 대출 신청서 다운받으셔서 작성 후 보내 주시면 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 사기·스미싱 사례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함을 악용한 이 같은 대출 사기 행위로 소상공인들은 더 큰 고통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6일 이포커스 제보를 종합하면 서울 지역의 30대 소상공인 A씨는 최근 '010-8407-ⅹⅹⅹⅹ'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을 유명 저축은행 대리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고객님께서 한도 조회하신 대출 2000만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왔다. 제 휴대번화 번호를 저장하시면 카톡으로 대출 신청서 파일을 보낼테니 작성해서 카톡으로 보내 달라"고 말했다.

A씨는 자금이 급해 최근 제2 금융권 앱 등을 통해 여기저기 대출 조회를 한 적이 있어 해당 전화도 그중 한 곳이라 생각했다. 권OO 대리라는 여성의 전화 번호를 저장하니 이내 카톡이 왔다. 권OO 대리의 카톡에는 가족과 함께 찍은 듯은 사진이 프사(프로필 사진)으로 떴다.

그런데 A씨는 권OO 대리가 보낸 파일을 자세히 보니 APK 파일이었다. 해당 파일은 스미싱에 이용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만일 A씨가 해당 파일을 다운받았다면 자신의 휴대 전화 내 정보가 모두 털릴 뻔 했다.

A씨는 "평소 APK 파일에 대해 몰랐다면 꼼짝없이 스미싱에 당할 뻔 했다"고 몸서리를 쳤다.

정부 자금 지원을 빙자한 대출 사기도 판을 치고 있다.

경기도의 40대 소상공인 B씨는 이달 초 '우O은행입니다. 귀하는 2차 추경 재원으로 편성된 특별 보증 대출 신청 대상자이니 9월 10일까지 신청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 지금이 급했던 B씨는 망설임 없이 문자에 적힌 상담 전화 '02-430-ⅹⅹⅹⅹ'로 전화를 걸었다. 여성 상담원은 B씨의 인적 사항과 신분증 사진을 문자로 요구했고 B씨는 의심 없이 응했다. 하지만 다시 걸려 온 전화에서 상담원은 "고객님은 신용 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우나 수수료 35%를 내시면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출 사기임을 직감한 B씨는 곧바로 전화를 끊고 해당 번호를 차단했다.


올 7월까지 대출 사기 피해 2372건

대출 사기 문자 등으로 피해를 본 신고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2020년 9월 272건에 불과했던 신고 건수는 같은 해 12월 1064건을 기록하며 4배 가량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1447건, 6월에 2260건으로 급증했다. KISA가 7월 1~9일까지 받은 신고 건수만 해도 2372건에 이른다. 일부만 집계했음에도 이미 6월 수치를 넘어섰을 정도다.

이 같은 대출 빙자형 사기 문자는 피해가 막대하다. 금감원이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대출 빙자형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1566억원에 달했다. 기관이나 가족·지인 사칭형 보이스 피싱(787억원)보다 2배 가량 큰 규모다. 성별 피해 금액을 살펴보면 남성(61.2%)이 여성(38.8%)에 비해 20% 이상 컸다. 연령별로는 40·50대 비중이 65%로 가장 높았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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