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지!] '지구의 눈' 허블 망원경, 수리 성공···"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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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지!] '지구의 눈' 허블 망원경, 수리 성공···"자랑스럽다"
  • 곽도훈 기자
  • 승인 2021.07.19 1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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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일러스트/곽유민 기자

'지구의 눈' 허블 우주 망원경이 고장나 가동을 중단한지 한 달여 만에 재가동됐다. NASA(미국 항공 우주국)가 지난 7월 15일 하드웨어를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이틀만에 수리에 성공한 것이다.

이로써 허블 망원경은 앞으로 수년간 더 우리의 눈이 돼 줄 전망이다.


초반에는 '돈 먹는 하마'였지만 천문학 발전에 큰 업적 남기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1990년 4월 24일 NASA가 궤도에 올린 인공위성으로 위성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이다. 길이는 13m에 렌즈의 구경만 2.4m에 달해 일반 발사체에 실려 궤도에 올라가지 않고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에 의해 전개됐다. 지구 상공 559km에서 96분마다 한 번씩 궤도를 돌고 있다.

허블이라는 이름은 미국 천문학의 아버지인 '에드윈 파월 허블'에서 따왔다. 허블 망원경을 쏘아올린 이유는 지구에서 사진을 찍으면 대기권의 간섭으로 인해 선명한 사진을 찍기 힘들다.(오늘날 천문대들이 높은 산, 혹은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이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권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곳에서 우주를 찍으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가동 초기에는 수십억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것에 비해 흐린 사진만 보내와서 큰 비판을 받았다. 광학 장치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수리는 가능하다는 판단이 내려졌지만 문제는 사람이 직접 가서 수리를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결국 1993년 12월 우주 왕복선 인데버호가 발사됐고 승무원들은 10일 동안 궤도에 머물며 허블 망원경을 수리했다.

당시 수리를 맡았던 '스토리 머스그레이브'는 “허블 망원경은 웅대하고 장엄한 우주선이었는데 이런 아름다운 걸작을 수리하는 것은 일생일대의 영광이었다”며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허블 망원경의 잠재력을 생각할 때 위험을 무릅 쓸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후 1994년 1월 13일부터 다시 가동됐고 이 덕분에 인간은 훨씬 멀리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빅뱅 4억년 후 은하 찍힌 '허블 딥 필드'


허블 우주 망원경은 수많은 명작들을 찍어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진은 '허블 딥 필드'다.

1995년 허블 망원경 책임자였던 '로버트 윌리엄스'는 아무것도 없는 우주 공간을 찍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당시 이러한 제안을 했던 로버트는 엄청난 비판에 직면했는데 망원경의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기에 아무것도 없는 우주를 찍는다는 것은 황당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리 비용으로 이미 엄청난 돈을 쓴 나사와 정부로서는 부담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획은 진행됐고 그 결과 사진에는 약 3000개의 은하가 담겼다. 분명 아무것도 없던 곳이었지만 우리 은하와 비슷한 은하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긴 것이다.

이후 2012년 9월에 공개된 허블 익스트림 딥 필드에는 무려 132억년 전의 은하를 포착했다. 이는 우주 빅뱅 이후 불과 4억5000만년이 지난 뒤에 은하가 형성됐다는 가능성을 나타낸 것이다.


'뇌사' 상태 빠졌던 허블 망원경..."수명 훌쩍 넘겨 자주 고장"


허블 망원경은 올해로 가동된지 30년이 넘었다. 당초 계획은 2000년대 초반에 가동 중지 후 회수해 와서 항공 우주 박물관에 전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STS-107 계획에 나섰다가 귀환하는 도중 공중 분해 돼버린 컬럼비아호 참사로 인해 컬럼비아 오비터(우주왕복선)가 사라졌고 계획은 취소됐다. 이후 몇 번의 시도에도 회수 계획은 무산됐으나 2021년이 될 때까지 잘 작동했다.

그러나 2021년 3월 문제가 생겨 원격 수리를 진행해 정상화 됐다가 3개월만인 6월 17일 이번에는 컴퓨터 내부 메모리 보드 불량으로 가동이 멈췄다. 우리는 이 여파로 한 달동안 우주를 관측할 수 없었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14일 다행히 원인을 발견했고 15일에 복구 작업을 시작, 마침내 7월 17일 수리에 성공했다. NASA는 허블 망원경이 앞으로 수년 간은 작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빌 넬슨 NASA 행정관은 "허블은 지난 30년간 우주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줬다"며 "허블을 고치기 위해 전문성과 노력을 다 한 허블 팀이 자랑스럽고 그들의 헌신과 작업 덕분에 우리의 시야는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이번 주 토요일에 관측을 재개할 전망이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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